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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국산 오렌지 (천혜향, 레드향, 한라봉)

by charterflight 2025. 4. 3.

천혜향 이미지

요즘 뜨는 국산 오렌지 (천혜향, 레드향, 한라봉)

겨울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일 중 하나가 바로 오렌지, 특히 국산 감귤이다. 예전에는 겨울철에 귤 한 상자씩 집에 두고 먹는 게 흔한 풍경이었지만, 요즘엔 그 귤도 훨씬 다양해졌다. 이름도 생소했던 ‘천혜향’, ‘레드향’, ‘한라봉’ 같은 감귤들이 이제는 겨울 과일 시장의 주인공이 됐다. 마트나 온라인몰에선 이 품종들이 앞다퉈 진열돼 있고, SNS에서는 ‘올해는 어떤 향이 제일 맛있나’ 같은 비교 후기도 자주 볼 수 있다.

사실 다 같은 감귤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먹어보면 그 차이가 꽤 크다. 단맛이 강한 것도 있고, 산뜻한 향이 강조된 것도 있고, 씹는 식감이 인상적인 것도 있다. 단순히 ‘귤’로 묶어두기엔 너무 아쉬운,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과일들이다. 그리고 요즘처럼 미각도, 소비 성향도 까다로워진 시대에는 이런 미묘한 차이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이 글에선 지금 가장 주목받는 국산 오렌지 3종—천혜향, 레드향, 한라봉—의 차이와 특징을 하나씩 짚어보려 한다.

천혜향: 향긋하고 상큼한 겨울의 여운

천혜향은 이름부터가 참 고급스럽다. ‘하늘이 내린 향’이라는 뜻처럼 이 과일은 향이 정말 강하다. 껍질을 벗기기도 전에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퍼지고, 입에 넣으면 마치 에센셜 오일을 살짝 머금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 향 하나만으로도 천혜향을 고르는 사람도 많다. 특히 스트레스 많고 기운 떨어지는 겨울철에 천혜향 특유의 향긋함은 기분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하다.

껍질은 얇고 손으로 쉽게 까지며, 과육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먹었을 때 과즙이 많고 산뜻한 느낌이 들어 다른 감귤보다 부담이 덜하다. 단맛보다는 상큼함이 강조되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이나 무거운 식사 후 입가심용으로도 아주 잘 어울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깔끔하다. 단맛이 입에 오래 남아 텁텁함을 주는 과일도 있는데, 천혜향은 오히려 입을 맑게 만들어준다.

제철은 2월부터 4월까지로 한겨울보다는 약간 늦게 즐길 수 있다. 저장성이 다소 떨어져서 신선할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그만큼 타이밍이 중요한 과일이기도 하다. 택배로 주문할 경우 배송 상태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으니, 꼭 믿을 수 있는 농장이나 유통처에서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레드향: 진하고 달콤한 과일의 정석

레드향은 요즘 SNS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감귤류 중 하나다. 보기만 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색이 곱고, 껍질이 도톰해서 선물용 과일로도 손색없다. 한라봉과 감평향을 교배해서 만든 품종으로, 외형은 약간 통통하고 단단한 느낌이다. 처음 껍질을 깠을 때 손에 묻는 즙과 함께 퍼지는 진한 향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단맛이 강하다. 진짜 단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레드향이 가장 입맛에 맞을 가능성이 높다. 과육은 단단한 편이라 먹는 재미가 있고, 톡톡 터지는 과즙은 입 안 가득 퍼지면서 강한 단맛을 남긴다. 과일청을 만들기에도 좋고, 디저트로도 활용도가 높다. 몇 해 전부터 카페들에서 레드향 에이드나 레드향 청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제철은 대체로 1월부터 3월까지다. 다만 레드향은 수확 후 숙성을 통해 단맛이 더욱 깊어지는 특성이 있어서, 꼭 막 수확한 것보다 1~2주 숙성된 상태로 유통되는 제품을 고르면 훨씬 만족도가 높다. 껍질이 두껍고 보관성이 좋아 대량 구매해도 며칠 이상 두고 먹을 수 있어 실속형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라봉: 씹을수록 느껴지는 깊은 맛

한라봉은 감귤계의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다. 천혜향이나 레드향처럼 요즘 뜨는 품종이기 전에, 이미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과일이다. 청견과 폰캉을 교배해서 만들어진 품종으로, 꼭대기가 불룩 튀어나온 독특한 외형 때문에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한라봉의 가장 큰 매력은 단단한 과육과 묵직한 단맛, 그리고 씹을수록 퍼지는 은은한 산미다. 한 입 베어물면 과육이 쫀쫀하게 씹히고, 그 안에서 단맛과 산미가 균형을 이루며 퍼진다. 디저트처럼 달콤한데도 쉽게 물리지 않아 하나를 다 먹고 나도 또 먹고 싶어진다. 단맛이 강하지만, 그 뒤를 받쳐주는 산미 덕분에 질리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제철은 1월부터 3월. 보통 12월부터 수확이 시작되지만, 창고에서 일정 기간 후숙한 뒤 유통되기 때문에 가장 맛있는 시점은 이듬해 초부터다. 껍질은 다소 두꺼운 편이지만, 손으로 까기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씹는 식감이 좋고 크기도 커서 먹는 만족감이 크다. 겨울철 디저트용 과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품종 선택,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세 가지 오렌지 모두 그 자체로 훌륭하다. 하지만 어떤 걸 골라야 할지는 취향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향긋하고 상큼한 걸 좋아한다면 천혜향, 진하고 달달한 걸 원한다면 레드향, 식감과 균형 잡힌 맛을 원한다면 한라봉이 제격이다. 이 차이를 아는 순간, 국산 오렌지를 단지 ‘귤’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요즘엔 여러 품종을 섞어서 파는 구성도 많아서, 소량씩 맛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족끼리 “나는 천혜향파!”, “난 레드향이 최고지” 하면서 나눠먹는 재미도 있다. 과일도 이제는 개성과 취향의 시대다. 올겨울, 당신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국산 오렌지를 직접 골라보는 건 어떨까?